두 저울
천하에는 두 가지 큰 저울이 있다. 하나는 시비是非 즉 옳고 그름의 저울이고, 하나는 이해利害 곧 이로움과 해로움의 저울이다. 이 두가지 큰 저울에서 네가지 큰 등급이 생겨난다.
옳은 것을 지켜 이로움을 얻는 것이 가장 으뜸이다. 그 다음은 옳은 것을 지키다가 해로움을 얻는 것이 가장 으뜸이다. 그 다음은 옳은 것을 지키다가 해로움을 입는 것이다. 그 다음은 그릇됨을 따라가서 이로움을 얻는 것이다. 가장 낮은 것은 그릇됨을 따르다가 해로움을 불러들이는 것이다.
- 「연아에게 답함」
시비와 이해의 네 가지 조합이 만들어내는 네 가지 삶의 등급이 있다. 옳은 일을 해서 이롭게 되는 것이 첫째요. 옳은 일을 하다가 해롭게 되는 것이 둘째다. 그른 일을 해서 이롭게 되는 것은 셋째다. 그른 일을 하다가 해롭게 되는 것이 넷째다.
옳은 것을 지켜 이로움을 얻기란 쉽지 않다. 옳은 것을 지키다가 해를 입는 것은 싫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른 일을 해서라도 이로움을 얻으려고 하다가 마침내 해로움만 불러들이고 만다.
첫째는 드물고 둘째는 싫어 셋째를 하다가 넷째가 되고 마는 것이다.
요즘 밤 낮으로 하는 뉴스를 보면 세상이 너무나 혼란 스러운, 정말 난세 같은 느낌이 많이 든다. 나라를 운영하는 사람들의 각종 비리관련 뉴스나, 살기 어려운 사람들의 민생범죄, 그 밖의 흉악한 범죄소식들...모든 사람들은 이롭게 되길 원하는데 옳은 일을하면서 이롭게 되는 경우는 사실 드물고 옳은 일을 하다가 해롭게 되는 경우를 훨씬 많이 보게 된다.
옳은 일을 하다가 해롭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건 그만큼 우리 사회가 부조리 하다는 걸 나타내는게 아닌가 싶다. 그렇기 때문에 이로움을 추구하기 위해여 그릇된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고...또 그릇된 행동을 해서 해롭게 되더라도 옳은 일을 하다가 해롭게 된 경우의 사람 보다 더 잘사는 모습을 자주 보게된다. 예를 들면 친일파나...전두환 같은 신군부 인사들...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성인으로서 나에게도 한 번 물어보고 싶다. '그릇된 방법으로 이로움을 얻게될 상황'을 만났을 경우 나는 과연 어떻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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